술 문제로 입원한 환자, 남녀 동반 질환이 다르다는 경고

퇴근 후 습관처럼 한 잔을 따르다 보면, 어느새 양이 늘고 줄이기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습니다. 이런 음주 문제가 입원으로 이어진 환자들을 전국 단위로 살펴본 연구가 2026년 PloS one 학술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가진 다른 질환의 양상이 뚜렷하게 달랐습니다.

술 문제로 입원한 환자, 남녀 동반 질환이 다르다는 경고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떤 자료로 살펴본 연구일까요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퇴원 환자 조사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조사 설계를 반영하는 가중치를 적용한 뒤, 알코올로 인한 정신 및 행동 장애로 입원한 환자 201,572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분석의 목적은 세 가지였습니다. 성별에 따른 환자 특성, 함께 나타나는 질환의 양상, 그리고 입원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퇴원한 환자의 기록을 한 시점에서 되돌아본 연구이므로, 어떤 요인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연관성을 보여 주는 결과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1. 입원 환자의 연령대가 남녀에 따라 달랐습니다

남성 환자는 50대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여성 환자는 연령 분포가 더 젊은 쪽에 있었고, 40대가 31.1%로 가장 많았습니다.

같은 문제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여성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 더 많이 몰려 있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입원한 사람들 안에서의 비율이어서, 연령대별로 술 문제가 얼마나 흔한지를 직접 보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 2. 함께 가진 질환의 종류가 달랐습니다

동반 질환에서는 성별 차이가 더 분명했습니다.

구분 남성에서 더 높았던 것 여성에서 더 높았던 것
동반 질환 심혈관 질환 30.0%, 당뇨병 20.2% 정신 질환 31.5%, 손상 19.8%

남성은 혈관과 혈당 관련 질환이, 여성은 정신 질환과 다쳐서 치료받은 경우가 더 많이 확인되었습니다. 여성에서 정신 질환과 손상의 비율이 의미 있게 높았다는 점이 이 연구에서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핵심 3. 입원 기간을 늘린 요인도 달랐습니다

입원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더니, 정신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남녀 모두에서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가장 강한 예측 요인이었습니다.

그 밖의 요인은 성별에 따라 갈렸습니다. 손상과 신경계 질환은 남성에서만 입원 기간을 유의하게 늘렸고, 여성에서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동반 질환이라도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알코올사용장애와 치료, 짧게 짚어 보기

참고로 알코올사용장애는 음주로 인해 괴로움과 해로움이 생기는 의학적 상태를 말합니다. 마시는 양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거나, 마시지 않을 때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가벼운 정도부터 심한 정도까지 폭이 넓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MedlinePlus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에는 약물과 행동 치료가 있고, 두 가지를 함께 쓸 때 결과가 가장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신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에는 두 가지를 모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이번 연구가 동반 정신 질환에 주목한 내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세 가지 약이 승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술을 마시면 메스꺼움이나 피부 달아오름 같은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해 음주를 피하도록 돕습니다. 다른 하나는 술을 마실 때 기분 좋게 느끼게 하는 뇌의 수용체를 막아 갈망을 줄이는 데 쓰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술을 끊은 직후 갈망을 줄여 다시 마시지 않도록 돕습니다. 이 약들은 중독성이 없고 완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식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관리하듯 알코올사용장애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이 맞는지는 의료진과 함께 정해야 합니다.

행동 치료는 과음으로 이어지는 행동을 의료 전문가와 함께 찾아 바꾸어 가는 알코올 상담입니다. 치료가 더 집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생활 시설에 머물며 체계적인 치료를 받기도 하고, 이때 금단 증상을 다루는 해독 치료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조 모임이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잔 수를 비교할 때 알아 둘 점

음주량을 이야기할 때는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잔 한 잔은 순알코올 7g이고, 세계보건기구는 10g, 미국은 14g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해외 자료의 잔 수를 우리 기준의 잔 수와 그대로 견주면 안 됩니다. 또 미국 식생활지침은 2026년 판에서 하루 잔 수 한도를 없앴으므로, 예전에 알려진 하루 한도 수치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알코올 관련 정신·행동장애로 입원한 환자의 연령대와 동반 질환이 남녀에 따라 달랐습니다.
  • 남성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이, 여성은 정신 질환과 손상이 더 많았습니다.
  • 정신 질환이 함께 있으면 남녀 모두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가장 강했습니다.
  • 연구팀은 성별에 맞춘 접근과 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다루는 통합 치료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술을 줄이기 어렵거나 마시지 않을 때 불안이 심해진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PloS one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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