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의사의 설명을 듣고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는데, 집에 와서야 궁금한 점이 떠올랐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아쉬움을 줄이려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정하는 ‘공유 의사결정’입니다. 2026년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여러 연구를 정해진 방법으로 찾아 모아 분석하는 방식)이 국내에서 시행된 공유 의사결정 프로그램을 살펴보았습니다.

공유 의사결정이란 무엇인가
공유 의사결정은 환자 중심 진료를 이루는 협력 과정입니다. 의료진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알리는 대신, 정보를 나누고 환자가 참여하며 함께 결정을 내립니다. 이 연구에서는 해외 의료 현장에서는 널리 도입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실제 적용과 효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시행된 프로그램을 모아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진은 7개의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와 구글 스콜라를 검색해 2024년 7월까지 발표된 연구를 찾았습니다. 공유 의사결정 중재(프로그램)의 결과를 수치로 평가한 양적 연구만 포함했고, 연구의 질은 평가 도구로 따로 점검했습니다. 연구 질문을 다듬을 때는 기대, 대상 집단, 장소, 영향, 전문가, 서비스를 차례로 살피는 틀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환자에게 어느 의료 현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했는지를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설계와 결과 측정 방식이 달라 결과를 하나의 수치로 합치지 않고 서술적으로 종합했습니다.
핵심 1. 공유 의사결정의 요소가 고르게 갖춰진 연구는 적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14편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3편이 정보 제공을 다루었고, 8편은 환자 참여, 7편은 의사결정 과정을 포함했습니다.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연구는 3편뿐이었습니다. 즉 ‘공유 의사결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프로그램 대부분이 정보 제공은 다루었지만, 환자 참여나 의사결정 과정까지 포함한 경우는 그보다 적었다는 뜻입니다. 환자가 설명을 듣는 것과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결정 과정에 함께하는 것은 서로 다른 단계인데, 뒤쪽 단계로 갈수록 이를 갖춘 연구가 줄어든 셈입니다.
핵심 2. 만족도와 지식, 결정의 갈등에서 긍정적 연관이 보였다
연구진은 결과를 세 영역으로 나누었습니다. 만족도·결정 갈등·지식 같은 정서·인지 영역, 행동하려는 의도 같은 행동 영역, 삶의 질 같은 임상 영역입니다. 공유 의사결정은 다음과 같은 결과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 결과 | 연관이 보고된 연구 수 |
|---|---|
| 환자 만족도 증가 | 14편 중 10편 |
| 결정 갈등 감소 | 8편 |
| 환자 지식 향상 | 9편 |
여기서 ‘결정 갈등’은 어떤 치료를 택할지 몰라 망설이고 마음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합니다. 이 연구는 연관성을 보고한 것이어서, 공유 의사결정이 이런 변화를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보고한 연구가 14편 중 10편이라는 것은, 나머지 연구에서는 그런 연관이 뚜렷하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식 향상과 결정 갈등 감소도 모든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핵심 3. 효과는 환자와 의료 환경, 프로그램 설계에 따라 달랐다
연구진은 효과가 환자의 특성, 의료 환경, 중재의 설계와 전달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이루는 요소와 평가 방법이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아, 결과를 다른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결과를 읽을 때는 같은 ‘공유 의사결정’이라도 연구마다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공유 의사결정이 국내에서 환자 중심 진료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구성 요소와 평가 방법의 불일치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국내 진료 환경에서 고려할 점
연구진은 국내 의료 체계의 특징으로 매우 짧은 진료 시간, 제한적인 상담 보상,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을 꼽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조건과 문화에 맞는 공유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할 평가 도구와 정책을 마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국내 공유 의사결정 연구 14편을 분석했고, 세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연구는 3편이었습니다.
- 만족도 증가, 결정 갈등 감소, 지식 향상과 연관된 결과가 보고되었지만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 효과는 환자와 의료 환경, 프로그램 설계에 따라 달랐고, 국내 여건에 맞는 모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치료 선택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Frontiers in public health 발표 연구, PubMed 초록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