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진료 지침은 어떤 근거로 다시 만들어졌을까?

퇴근길에 허리가 뻐근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지인은 다른 병원에서 전혀 다른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런 혼란을 줄이려고 의료계에는 진료 지침이라는 공통의 기준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1년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일본정형외과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허리 통증 진료 지침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개정됐는지 핵심 세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허리 통증 진료 지침은 어떤 근거로 다시 만들어졌을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는 무엇을 다룬 논문일까

먼저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이 논문은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시험한 연구가 아닙니다. 일본정형외과학회 허리 통증 지침 위원회가 기존 지침을 고쳐 쓰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를 기록한 보고입니다.

연구진은 허리 통증을 치료할 때 의사가 최신 지침을 따르는 것이 근거중심의학(연구로 확인된 증거를 바탕으로 진료하는 방식)의 기본이라고 보았습니다. 또 이 지침이 학회 소속 정형외과 전문의만이 아니라 일차 진료를 맡는 의사에게도 쓰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위원회는 지침을 개정하기로 하고 작성 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논문의 목적은 최신 근거를 반영해 지침을 고쳐 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핵심 하나, 정해진 방법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위원회는 2014년에 나온 일본의 진료 지침 작성 안내서(Minds 진료 지침 작성 매뉴얼)가 제시한 방법을 바탕으로 이전 지침을 고쳤습니다. 개인 의견이 아니라 공개된 작성 방법을 따랐다는 점이 첫 번째 특징입니다.

개정판에서 특히 중요하게 본 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근거의 덩어리, 곧 여러 연구를 모았을 때 그 증거가 얼마나 탄탄한가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로움과 해로움의 균형입니다. 어떤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더라도 부작용이나 부담이 크다면 그만큼 권고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둘, 질문을 먼저 정하고 문헌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순서입니다. 위원회는 먼저 배경 질문과 임상 질문을 정했고, 그다음에 각 질문과 관련된 문헌을 검색했습니다. 질문을 정해 놓고 자료를 찾았기 때문에, 찾은 논문이 무엇에 답하는 용도인지가 분명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배경 질문과 임상 질문은 각각 같은 수로 정해졌습니다. 배경 질문은 허리 통증에 대한 기본 지식을 다루고, 임상 질문은 실제 진료에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임상 질문마다 문헌에서 결과를 모았고, 질문에 대한 답과 설명을 적은 뒤 권고의 강도를 정했습니다. 배경 질문은 이전 문헌을 바탕으로 권고를 적었습니다.

핵심 셋, 논문을 고르고 합쳐서 분석했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근거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검색된 문헌 전체에서 적절한 논문을 골랐고, 각 논문의 내용을 정해진 틀로 정리한 구조화 초록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메타분석을 했습니다. 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의 여러 연구 결과를 한데 모아 통계적으로 다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위원회는 임상 질문마다 문헌에서 결과를 모아 이 분석을 거쳤습니다.

다만 마지막 판단은 사람이 내렸습니다. 근거 전체의 강도와 권고의 강도는 위원회 위원들이 정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습니다. 숫자만으로 자동으로 결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근거를 놓고 합의하는 단계가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허리 통증, 왜 지침이 필요할까

NIAMS(미국 관절염·근골격계·피부질환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허리 통증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건강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통증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둔하게 계속되는 통증일 수도 있고, 갑자기 찌르듯 아프거나 다리로 뻗어 내려가는 통증일 수도 있습니다.

시작 방식도 여러 가지입니다. 사고나 넘어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생길 수 있고, 나이에 따른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염증성 관절염이나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고, 여러 요인이 겹쳐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원인과 상황이 이렇게 다양하니 의사마다 설명이 달라 보일 수 있고, 그래서 공통된 기준이 필요해집니다.

참고로 척추는 목뼈, 등뼈, 허리뼈, 엉치뼈와 꼬리뼈의 네 부위로 나뉩니다. 척추뼈는 서로 쌓여 척수를 보호하고, 뼈 사이의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합니다. 인대는 척추뼈를 제자리에 붙들고, 근육은 척추와 상체를 받치며 움직임을 돕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알아 둘 점

이 논문은 지침을 만드는 절차를 설명한 글이어서, 어떤 치료가 더 낫다는 결론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의 효과는 지침 본문과 각 임상 질문의 답을 따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 논문 결론에 따르면 이렇게 만든 2019년판 허리 통증 진료 지침은 최신 근거중심의학에 맞춰 완성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지침이 의사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허리 통증 관리의 기준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은 두 가지입니다. 허리 통증 진료 기준이 정해진 방법과 근거 검토를 거쳐 다듬어진다는 것, 그리고 같은 통증이라도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참고할 증상도 하나 있습니다. NIAMS 자료는 허리 통증의 증상으로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 그리고 소변을 보기 어려운 것을 들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시기 바랍니다.

정리

2021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일본정형외과학회가 허리 통증 진료 지침을 개정한 과정을 기록한 보고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공개된 작성 방법을 따랐고, 질문을 먼저 정한 뒤 문헌을 찾았으며, 논문을 골라 메타분석으로 합친 다음 위원들이 근거와 권고의 강도를 정했다는 것입니다.

허리 통증은 원인이 다양해서 치료도 달라집니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지침의 존재 자체보다 내 상태를 직접 살펴볼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1년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 발표 연구(PubMed 초록), NIAMS(관절·근골격·피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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