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든 부모님이 “콩팥은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수치가 나빠졌다더라” 하며 걱정하시는 장면, 주변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소 식탁에서 무엇을 더 챙기면 좋을까요. 2025년 Food & Function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에 하나의 단서를 보태 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내용을 문답으로 풀어 봅니다.

Q1. 이 연구는 무엇을 알아보았나요?
연구진은 ‘PURE 점수’라는 식사 평가 방식으로 만성콩팥병 위험을 살펴보았습니다. PURE 점수는 몸에 이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식품만 모아 만든 점수입니다.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생선, 유제품 여섯 가지 식품의 섭취를 바탕으로 계산합니다. 줄여야 할 음식을 감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챙겨 먹을 음식만 보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이 점수가 높을수록 만성콩팥병이 덜 생기는지 확인하고, 기존의 대표적인 식사 패턴과 견주어 보았습니다.
Q2. 어떤 사람들을 얼마나 지켜보았나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사람 가운데, 시작 시점에 만성콩팥병이 없던 십수만 명 규모의 성인이 대상이었습니다. 식사 정보는 24시간 식사 설문으로 모았습니다. 전날 먹은 음식을 떠올려 답하는 방식입니다.
참가자들을 중앙값 기준 12.1년 동안 추적했고, 그 사이 4822명에게 만성콩팥병이 새로 생겼습니다.
Q3. 결과는 어땠나요?
PURE 점수가 높을수록 만성콩팥병 위험이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점수 구간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위험이 함께 내려가는 흐름이었습니다.
기준점수를 정해 두 집단으로 나눈 비교도 있었습니다. 기준 점수 이상인 ‘건강한 PURE 점수’ 집단은 기준에 못 미친 집단보다 만성콩팥병 위험이 19% 낮았습니다. 95% 신뢰구간은 13%에서 23% 사이였습니다. 신뢰구간이란 같은 연구를 되풀이했을 때 실제 값이 들어올 것으로 보는 범위를 뜻합니다. 그 범위가 모두 위험 감소 쪽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Q4. 유전적 위험이 높으면 효과가 달랐나요?
연구진은 콩팥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소인이 이 관계를 바꾸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전적 위험 수준에 따라 식사 점수와 콩팥병 사이의 관계가 유의하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유전적 위험 수준에 따른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것이 “유전적 위험이 있어도 식사로 막을 수 있다”는 단정은 아닙니다.
Q5. 기존 식사법보다 더 나은가요?
비교 대상은 고혈압 예방 식단으로 알려진 DASH, 지중해식 식사를 변형한 aMed, 2010년 기준의 건강 식사 지수인 AHEI-2010, 건강한 식물성 식단 지수인 hPDI였습니다. 이들 식사 패턴도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이 낮아지는 방향이었고, 위험 감소 정도는 PURE 점수와 비슷했습니다. 기존 패턴 가운데 PURE 점수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것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PURE 점수가 기존 방식을 압도했다는 결과도 아닙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만성콩팥병 예방에서 이로운 식품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Q6. 이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먼저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식사 점수가 높은 사람이 콩팥병에 덜 걸렸다는 관련성을 보여 줄 뿐, 이 음식들이 콩팥병을 막아 준다는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식사 정보도 설문에 기댄 것이어서 실제 섭취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 성인이 대상이므로 우리나라 식생활에 그대로 옮겨 적용하기에도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이미 콩팥 기능이 떨어진 분은 칼륨 등 식사 조절이 따로 필요할 수 있으므로, 어떤 식품이든 늘리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이 점은 연구가 다루지 않은 부분입니다.
Q7. 만성콩팥병은 어떤 병인가요?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이 60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소변의 알부민/크레아티닌 비가 30mg/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혈액을 걸러 내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단계는 G1부터 G5까지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진행된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 없이 병이 꽤 진행된 뒤에야 알게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입맛이 떨어지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생길 수 있고, 피곤하거나 잠들기 어렵고, 집중이 잘 안 되고, 거품 섞인 소변이 나오고, 체중이 줄 수 있습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혈관 질환, 가족력이 꼽힙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커집니다. 합병증으로는 심장·혈관 질환, 고혈압, 빈혈, 뼈와 무기질 이상, 영양실조, 혈중 칼륨 상승 등이 있습니다. 혈압과 혈당, 체중을 관리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
- 2025년 Food & Function 학술지 연구에서, 여섯 가지 보호 식품 중심의 PURE 점수가 높은 사람은 만성콩팥병 위험이 19% 낮았습니다.
- 12.1년 동안의 추적에서 4822명에게 만성콩팥병이 새로 생겼고, 유전적 위험은 이 관계를 뚜렷하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 기존 식사 패턴보다 유의하게 우수하지는 않았고, 관찰 연구라서 인과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을 기다리지 말고 혈액·소변 검사로 콩팥 상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Food & Function 학술지 발표 연구, NIDDK 자료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