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요산 수치 옆에 표시된 ‘높음’을 보면, 대개 발가락 통증이나 통풍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요산이 높은 사람의 몸에서는 관절 말고도 살펴볼 곳이 있을지 모릅니다. 2026년 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요산, 비타민 D, 심장 구조의 관계를 한꺼번에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나요?
고요산혈증, 곧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은 상태가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결과와 이어진다는 인식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요산과 비타민 D, 그리고 심혈관 위험 요인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특히 중동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는 더 살펴볼 부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요산이 높은 것과 비타민 D가 낮은 것이 성인에서 함께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좌심실 비대를 예측하는 독립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찾으려 했습니다. 좌심실 비대는 온몸으로 피를 내보내는 심장의 왼쪽 아래 방(좌심실)의 근육 벽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나요?
사우디아라비아 알아사에 있는 킹 파이살 대학 외래 진료소의 류마티스내과와 심장내과 진료 기록을 활용했습니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 사이의 기록을 거꾸로 되짚어 분석한 후향적 단면 연구입니다. 고요산혈증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기준에 따라 정의했습니다.
연구진은 나이·성별 같은 인구학적 정보와 혈액 검사 수치, 심장 초음파 소견을 함께 살폈습니다. 그다음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이라는 통계 방법으로, 다른 요인의 영향을 걸러내고도 좌심실 비대와 관련이 남는 요인이 무엇인지 따졌습니다.
요산이 높은 그룹은 무엇이 달랐나요?
요산이 높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여러 대사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빴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래 항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 비교 항목 | 요산이 높은 그룹 |
|---|---|
| 공복 혈당 | 더 높음 |
| 당화혈색소 | 더 높음 |
| 총콜레스테롤 | 더 높음 |
| LDL 콜레스테롤 | 더 높음 |
| 중성지방 | 더 높음 |
| 체질량지수(BMI) | 더 높음 |
| 좌심실 질량 지수 | 더 높음 |
혈당, 지질, 체중 지표가 한꺼번에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요산 수치 하나만 따로 오른 것이 아니라 대사 상태 전반과 함께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좌심실 비대는 얼마나 차이가 났나요?
가장 큰 차이는 좌심실 비대의 비율이었습니다. 요산이 높은 그룹에서는 43.5%에서 좌심실 비대가 확인된 반면, 요산이 높지 않은 그룹에서는 1.2%에 그쳤습니다. 두 그룹의 격차가 매우 컸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했습니다.
이 수치는 요산이 높으면 좌심실 비대가 생긴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같은 시점의 기록을 비교한 연구이므로,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비타민 D와는 어떤 관계였나요?
혈중 요산 농도와 비타민 D 농도 사이에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요산이 높을수록 비타민 D가 낮은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심장 구조와의 관계에서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고요산혈증 그룹은 비타민 D도 낮고 좌심실 비대도 많았지만, 여러 요인을 한꺼번에 놓고 통계적으로 따져 보면 좌심실 비대와 독립적으로 이어진 요인은 요산과 체질량지수 둘뿐이었습니다. 비타민 D 수치는 이 분석에서 독립 요인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연구진은 요산이 높은 상태가 좌심실 비대, 그리고 낮은 비타민 D와 의미 있게 관련되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또 이 집단에서는 요산 수치가 높은 것이 심장과 대사 건강에 상당한 부담과 이어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참고로 요산이 높다고 모두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국립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NIAMS) 자료에 따르면 혈중 요산이 높아도 통풍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통풍은 요산염이 오랜 기간 몸에 쌓여 관절 안팎에 바늘 모양 결정이 생길 때 나타나며,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하지에서 갑작스러운 통증과 붓기, 열감으로 시작합니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 단계도 있기 때문에, 검진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의료진에게 결과를 보여 주고 이후 관리 방법을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한 지역 진료소의 기록을 거꾸로 분석한 연구여서 결과를 다른 나라나 다른 연령층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단면 연구라서 요산이 심장 구조를 바꾸었는지, 심장과 대사 상태가 나빠진 사람이 요산도 높은지 가려내지 못합니다. 셋째,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좌심실 비대가 줄어든다는 내용은 이 연구에 없습니다.
정리
2026년 Medicine 학술지에 실린 이 연구에서는 요산이 높은 성인이 비타민 D가 더 낮았고, 혈당·지질·체질량지수와 좌심실 질량 지수도 높았으며, 좌심실 비대 비율은 43.5%와 1.2%로 크게 차이 났습니다. 좌심실 비대와 독립적으로 이어진 요인은 요산과 체질량지수였습니다. 다만 한 지역의 단면 연구이므로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검진에서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혈당·콜레스테롤·체중도 함께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와 관리는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Medicine 학술지 발표 연구(PubMed 초록), NIAMS 통풍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