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더했더니 궤양성 대장염에서 나타난 변화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유산균과 비타민 D를 4주 동안 함께 복용해도, 증상과 삶의 질이 위약(효과 없는 가짜 약)을 먹은 환자보다 더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대변의 염증 지표와 면역세포, 장내 세균 구성에는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2026년 Nutrients 학술지에 발표된 이 연구의 핵심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4주간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더했더니 궤양성 대장염에서 나타난 변화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가

이 연구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2022년 5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대상은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로, 모두 용량을 조절한 메살라진(대장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본 치료제)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집단에 나뉘었습니다. 한 집단은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라는 유산균에 비타민 D를 더한 제품을 먹었고, 다른 집단은 위약을 먹었습니다. 환자도 연구진도 누가 어느 쪽인지 모르게 하는 이중맹검 방식이었고, 기간은 4주였습니다. 연구진은 시작 시점과 4주째에 증상 점수, 삶의 질, 분변 칼프로텍틴(대변으로 재는 장 염증 지표), 혈액 속 면역세포, 장내 세균 구성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증상뿐 아니라 염증, 면역, 세균을 함께 보는 방식을 연구진은 다차원 평가라고 불렀습니다. 증상이 나아진 것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설계입니다.

핵심 1. 증상과 삶의 질은 두 집단이 비슷했습니다

첫 번째 결과는 다소 싱거워 보일 수 있습니다.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먹은 집단과 위약을 먹은 집단 모두 4주 뒤 증상 점수와 삶의 질이 의미 있게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두 집단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치료에 반응한 환자의 비율은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먹은 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우연으로도 생길 수 있는 차이라는 뜻입니다.

연구진도 결론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메살라진을 이미 잘 쓰고 있는 가벼운 환자에서는,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더해도 단기간의 증상 개선이 위약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집단 모두 좋아진 이유가 약 때문인지 위약 효과 때문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핵심 2. 염증 지표와 면역세포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몸속 지표입니다.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먹은 집단에서는 분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이 수치는 장 점막의 염증이 얼마나 활발한지 가늠하는 데 쓰입니다.

면역세포에서도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인터루킨 22(IL-22)라는 신호 물질을 만드는 CD4 양성 T세포의 비율이 늘어난 것입니다. CD4 양성 T세포는 면역 반응을 지휘하는 세포의 한 종류입니다. 연구진은 이 변화를 염증과 면역 지표가 유리한 쪽으로 조절되었다는 근거로 보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지표의 변화입니다. 지표가 좋아진 것이 곧바로 증상 완화나 재발 감소로 이어진다고 이 연구가 보여 준 것은 아닙니다.

핵심 3. 장내 세균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세 번째는 장내 세균입니다.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먹은 집단에서는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세균들이 늘어났습니다. 연구에서 이름이 언급된 것은 코프로코쿠스와 푸시카테니박터입니다.

단쇄지방산은 장내 세균이 만들어 내는 물질군입니다. 연구진은 이 세균들의 증가를 미생물 쪽의 유리한 변화로 해석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장내 세균 균형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면역이 지나치게 반응하며 생기는 병으로 이해되고 있어, 세균 구성을 함께 살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참고 배경: 궤양성 대장염이란

궤양성 대장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 때문에 큰창자(대장) 안쪽 벽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서서히 시작해 점점 나빠지기도 하고, 갑자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가벼운 경우부터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며, 대표적인 증상으로 설사가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와 증상이 사라지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사라진 시기를 관해기라고 하는데, 몇 주에서 몇 해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이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크론병, 현미경적 대장염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으로 분류되며, 미국에서는 약 600,000명에서 900,000명이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래 지속되면 빈혈이나 뼈 문제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관절이나 피부, 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

이 연구는 규모가 작은 예비 시험입니다. 한 곳의 병원에서 소수의 환자를 4주만 관찰했기 때문에, 결과를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환자만 대상으로 했으므로 더 심한 환자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장기간 복용했을 때 재발이 줄어드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같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이 연구만으로 유산균이나 비타민 D 보충제를 치료에 더하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정리

  • 유산균과 비타민 D를 4주 더한 집단과 위약 집단 모두 증상과 삶의 질이 좋아졌고, 두 집단 사이에 차이는 없었습니다.
  • 유산균과 비타민 D를 먹은 집단에서는 분변 칼프로텍틴이 낮아지고, IL-22를 만드는 CD4 양성 T세포가 늘었습니다.
  •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세균도 늘어, 증상 너머의 염증과 면역, 세균 지표를 함께 보는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보충제를 고려하고 있다면, 스스로 바꾸거나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Nutrients 학술지 발표 연구(PubMed 초록), 미국 NIDDK 자료 (링크 없음)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