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 약속이 이어지고, 식사는 늦은 시간에 몰리고, 주말에는 쉬느라 움직임이 줄어드는 날이 많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은 하나씩 떼어 놓고 보기보다 여러 가지가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2026년 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발표된 한 연구는 바로 이 “묶음”에 주목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핵심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 코호트 자료를 사용했습니다. 코호트 연구란 같은 조건의 사람들을 모아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떤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방식의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2001~2002년 시작 시점에 제2형 당뇨병이 없던 중년 남성 2,332명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2017~2018년에 이루어진 추적 조사까지 당뇨병이 새로 생겼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생활 습관을 한 가지씩 따로 보는 대신, 사회경제적 특성과 생활 습관, 식사 정보를 한꺼번에 놓고 요인분석이라는 통계 방법으로 함께 움직이는 습관의 조합을 찾아냈습니다. 그다음 조합별로 당뇨병이 생긴 정도를 콕스 회귀분석으로 비교했습니다. 콕스 회귀분석은 시간에 따른 발생 위험을 비교하는 통계 방법입니다.
확인된 생활 습관 조합은 네 가지
분석 결과 네 가지 조합이 나왔습니다. 연구진이 붙인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합 이름 | 의미 |
|---|---|
| 건강한 생활 습관 | 전반적으로 건강한 습관이 함께 나타나는 묶음 |
| 저탄수화물·고단백 | 탄수화물은 적고 단백질은 많은 식사 묶음 |
| 사회경제적 수준 높음·불규칙한 생활 | 사회경제적 수준은 높지만 생활이 불규칙한 묶음 |
| 나쁜 식습관 | 식사 습관이 좋지 않은 쪽으로 모인 묶음 |
각 조합에서 해당 성향이 가장 높은 구간(원문 표기 T3)과 가장 낮은 구간(T1)을 견주었을 때 당뇨병 위험은 조합마다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핵심 하나, 나쁜 식습관 조합에서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나쁜 식습관” 조합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위험 증가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조합에서 성향이 가장 높은 구간은 가장 낮은 구간보다 당뇨병 위험이 더 높았고, 95% 신뢰구간이 1을 넘는 범위였습니다. 신뢰구간이란 같은 연구를 다시 했을 때 결과가 들어갈 것으로 보는 범위를 뜻합니다. 이 범위가 위험 비교의 기준값인 1에 걸치지 않았다는 것은,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차이였다는 뜻입니다.
다만 “나쁜 식습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과 식사 방식을 가리키는지는 이 자료에서 세부 항목까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정 음식 하나가 당뇨병을 일으켰다고 읽어서는 안 됩니다. 이 연구가 보여 준 것은 식사 습관이 좋지 않은 쪽으로 모이는 사람들에게서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정도입니다.
핵심 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고 생활이 불규칙한 조합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사회경제적 수준 높음·불규칙한 생활” 조합입니다. 이 조합 역시 성향이 가장 높은 구간에서 가장 낮은 구간보다 당뇨병 위험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족력, 즉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 결과를 보정하자 이 연관성은 약해졌습니다. 가족력이 이 조합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수입이 높거나 바쁘게 사는 것이 곧 당뇨병 위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생활이 불규칙한 것과 가족력이라는 요인이 얽혀 있었다는 점이 이 결과의 핵심입니다.
핵심 셋, 건강한 습관 조합은 위험이 약간 낮았지만 차이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조합과 “저탄수화물·고단백” 조합은 성향이 가장 높은 구간에서 위험이 약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이 점은 오해하기 쉽습니다.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이 연구의 규모와 방법으로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 주지 못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건강한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이 연구가 입증했다고 하기도, 반대로 소용없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염두에 둘 점
- 대상이 한국의 중년 남성이므로,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에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관찰 연구여서 어떤 조합이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인과를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관련이 있었다”까지가 이 연구의 말입니다.
- 연구진은 결론에서 생활 습관 조합에 따라 예방 전략을 맞춤으로 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람마다 습관이 모여 있는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참고로 알아 둘 제2형 당뇨병의 기본
제2형 당뇨병은 당뇨병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몸이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거나 인슐린을 잘 쓰지 못해 혈액 속 포도당이 높게 유지되는 병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이도록 돕습니다.
증상은 여러 해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고 약해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갈증과 소변량 증가, 허기, 피로감, 시야 흐림, 손발 저림, 잘 낫지 않는 상처,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대표적입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도 많고, 합병증이 생기고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신경 손상, 콩팥 질환, 발 문제,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과체중이나 비만, 활동량 부족, 인슐린 저항성, 유전적 요인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같은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당뇨병 전단계였던 경우에도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국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단: 당화혈색소 6.5% 이상, 공복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값 200mg/dL 이상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진단 기준을 충족합니다. 다른 날 반복 확인이 필요하며, 같은 날 두 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바로 확진합니다.
- 선별검사: 35세 이상 모든 성인이 대상이고, 위험인자가 있으면 19세 이상부터 받습니다. 40세 기준은 2021년까지의 옛 기준입니다.
- 조절 목표: 제2형 당뇨병 성인의 당화혈색소 목표는 6.5% 미만으로, 미국의 7.0% 미만과 다릅니다.
정리
- 이 연구는 중년 남성 2,332명을 2001~2002년부터 2017~2018년까지 추적해 생활 습관이 모이는 조합 네 가지를 찾았습니다.
- 식습관이 좋지 않은 쪽으로 모인 조합에서 당뇨병 위험이 더 높았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고 생활이 불규칙한 조합은 가족력을 고려하자 연관성이 약해졌습니다.
- 건강한 습관 조합은 위험이 약간 낮은 경향이었으나 통계적으로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 대상과 설계의 한계가 있으므로 결과는 참고 자료로 읽고, 검진과 생활 습관에 대한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발표 연구, NIDDK 당뇨병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