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접어든 여성은 수면무호흡 위험이 올라갔고, 평소 소금을 많이 먹는 여성에게서 그 연관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2025년 학술지 Nutrients에 발표된 국내 연구의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궁금해할 만한 질문 순서로 풀어 보겠습니다.

Q1. 어떤 사람들을 얼마나 지켜본 연구인가요?
이 연구에서는 국내 한 병원의 종합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여성 2572명을 따라갔습니다. 시작 시점의 나이는 42세에서 52세 사이였고, 2014년부터 2018년 사이에 연구에 들어와 2024년 말까지 추적 관찰을 받았습니다.
한 번 조사하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사람을 오랜 기간 반복해서 살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같은 사람의 변화를 따라가면, 폐경 전 시기와 폐경 이후 시기를 한 사람 안에서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Q2. 수면무호흡 위험은 어떻게 가늠했나요?
수면무호흡은 잠든 동안 숨이 10초 이상 멈추는 상태를 말합니다. 연구진은 ‘STOP-Bang’이라는 설문으로 위험도를 평가했습니다. 체질량지수(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비만 지표) 기준이 들어 있는 설문형 선별 도구입니다.
체질량지수 기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 연구에 맞춰 30kg/m² 이상으로 조정해 적용했습니다. 다만 설문으로 가늠한 ‘위험도’이지 진단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Q3. 폐경 전환기에 위험이 실제로 올라갔나요?
그랬습니다. 폐경 이전 단계와 비교했을 때 전환 후기 단계와 폐경 이후 단계 모두 수면무호흡 위험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고려한 여러 교란요인(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조건)을 감안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치로 보면 전환 후기의 회귀계수는 폐경 이전보다 높았고, 폐경 이후는 그보다 더 높았습니다. 95% 신뢰구간(같은 조사를 반복할 때 참값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범위)이 ‘차이 없음’을 가리키는 값에 걸치지 않았다는 점이 통계적 유의성의 근거입니다. 폐경이 가까워지고 지나갈수록 위험이 점점 커지는 방향의 결과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분석에는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조건을 반영할 수 있는 통계 방법(일반화 추정방정식)이 쓰였습니다. 같은 사람을 여러 번 측정한 자료에서 측정값끼리 서로 닮는 성질을 보정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한 시점의 단면 비교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더 잘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방법이 원인과 결과를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Q4. 소금은 어떤 역할을 했나요?
소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도 수면무호흡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짠 음식이 몸에 수분을 붙들어 두고, 잠든 동안 윗기도를 좁힐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두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폐경 전환과 소금 섭취 사이에는 유의한 상호작용이 관찰되었습니다. 소금을 많이 먹는 여성에서는 특히 전환 초기 단계에서 폐경 전환과 수면무호흡의 연관이 더 강했습니다. 연구진은 두 요인이 함께 작용해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상호작용이란 한 요인의 영향이 다른 요인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폐경 전환이라는 변화가 모든 여성에게 같은 크기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평소 소금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달라 보였다는 뜻입니다. 소금 섭취량은 식습관을 바꿔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연구진도 주목했습니다.
Q5.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연구진은 폐경 전환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와 함께 소금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 위험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며, 소금을 줄이면 수면무호흡이 낫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관찰 연구여서 폐경과 소금이 수면무호흡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특정 병원 검진센터를 찾은 중년 여성이 대상이므로, 다른 연령대나 다른 환경의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Q6. 수면 문제를 느낀다면 무엇부터 살필까요?
수면장애에는 불면증, 수면 중 호흡 문제, 하지불안, 낮 동안의 극심한 졸림, 생체리듬 문제, 수면 중 이상행동 등 여러 종류가 있고 원인도 제각각입니다. 다른 질환, 우울과 불안 같은 마음의 문제, 복용 중인 약,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카페인이나 술, 불규칙한 생활 시간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하룻밤에 7시간에서 9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누워서 잠들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리는 일이 자주 있다면 수면 습관을 돌아보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
폐경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수면무호흡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고, 소금을 많이 먹는 경우 그 연관이 더 강해 보였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다만 관찰 연구의 한계가 있어 원인과 결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평소 짠 음식을 즐기는 편이라면 섭취 습관을 한번 돌아보고, 낮 동안의 졸림 같은 수면 문제가 계속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Nutrients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