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3종을 비교했더니 지방간 환자의 간 수치·체중 변화가 달랐다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간 수치 옆에 ‘지방간’이라는 말을 보고 나면, 장 건강에 좋다는 유산균 제품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유산균은 지방간에 실제로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요. 2025년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임상시험 한 편을 바탕으로, 이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핵심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산균 3종을 비교했더니 지방간 환자의 간 수치·체중 변화가 달랐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먼저 알아 둘 배경,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이란

이 연구의 대상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전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고 불렀던 질환으로,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이는데 그 원인이 심한 음주가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심한 음주로 지방이 쌓이면 알코올 관련 간질환이라고 따로 부릅니다.

이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지방은 있지만 염증이나 간 손상이 거의 없는 단순 지방간(NAFL)과, 지방에 더해 염증과 간 손상이 함께 있는 지방간염(NASH)입니다. 지방간염은 간이 흉터처럼 굳는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고, 더 진행하면 간경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료 기준으로는 성인의 약 24%가 이 질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방간염은 약 1.5~6.5% 정도입니다. 비만인 사람에게 더 흔하다는 점도 함께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연구진은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받은 110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평행 시험을 했습니다. 이중맹검이란 참가자도 연구자도 누가 어떤 것을 먹는지 모르게 하는 방식입니다. 참가자는 유산균 세 종류 중 하나를 먹는 군과 위약(효과 성분이 없는 대조 제품)을 먹는 군으로 무작위 배정되었고, 유산균을 받은 사람이 85명, 위약을 받은 사람이 25명이었습니다.

시험에 쓰인 유산균은 이른바 차세대 유산균으로 불리는 세 가지였습니다.

  • LL001: Lactobacillus delbrueckii subsp. lactis
  • LH001: L. helveticus
  • PPKID7: Pediococcus pentosaceus KID7

참가자들은 하루 3캡슐씩 8주 동안 먹었고, 모든 군이 실리마린도 함께 복용했습니다.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임상 특성, 혈액, 대변 검체를 모았고, 대변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장내 세균 구성을 살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결과는 간 기능의 개선 여부였습니다.

핵심 1. 유산균마다 달라진 지표가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세 유산균이 서로 다른 지표에서 변화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유산균 변화가 나타난 지표 시작 시점 8주 뒤
LL001 간 효소 ALT 87.3 71.1 (U/L)
LL001 간 효소 AST 64.9 50.0 (U/L)
LH001 체중 78.4 77.2 (kg)
PPKID7 콜레스테롤 186.1 178.0

ALT와 AST는 간 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새어 나오는 효소입니다. LL001을 먹은 군에서는 두 수치가 모두 내려갔습니다. LH001 군은 체중이 소폭 줄었고, PPKID7 군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유산균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가 같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입니다.

핵심 2. 장내 세균의 구성도 달라졌다

연구진은 혈액 수치뿐 아니라 장내 세균도 비교했습니다. LL001 군에서는 프로테오박테리아 계열이 줄고, 루미노코카과와 라크노스피라과 계열이 늘었습니다. 유산균을 먹은 사람 전체를 놓고 상위 20개 속(세균 분류 단위)을 비교했을 때는 헤모필루스 속과 루미노코쿠스 속의 일부가 줄고 비피도박테리움 속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다만 ‘경향’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이 부분은 뚜렷한 차이라기보다 방향성을 본 결과입니다. 장내 세균이 바뀌었다는 사실과 간 수치가 좋아졌다는 사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이 초록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핵심 3. 연구진의 결론과 그 의미

연구진은 8주간의 유산균 보충이 지방간질환 환자의 장내 세균 변화 및 혈액 생화학 지표의 개선과 관련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여기서 ‘관련이 있었다’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유산균이 지방간을 낫게 했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먹은 뒤 이런 변화가 함께 관찰되었다는 뜻입니다.

읽을 때 유의할 점

  • 참가자가 110명이고 기간이 8주여서, 더 오래 먹었을 때의 결과나 더 많은 사람에게도 같은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 모든 군이 실리마린을 함께 복용했으므로, 유산균만의 영향을 따로 떼어 말하기 어렵습니다.
  • 위의 변화는 유산균을 먹은 군의 시작 시점과 8주 뒤를 비교한 값입니다. 위약군과의 차이는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정리

2025년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지방간질환 환자 110명이 8주간 차세대 유산균 세 종류 중 하나를 먹었고, 유산균 종류에 따라 간 효소, 체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달라졌으며 장내 세균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규모와 기간이 제한적이고 위약군과의 차이가 자료에 나와 있지 않아, 유산균의 효과를 확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유산균 제품을 직접 고르기보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발표 연구, NIDDK(당뇨·소화기·신장)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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