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식단과 치매 위험, 식물성 중심일수록 낮았다는 연구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른 정도가 높은 고령자일수록 치매가 생기는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반대로 저지방 식단은 전체로 보면 뚜렷한 관련이 없었고, 어떤 재료로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2026년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확인된 세 가지 내용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저탄수화물 식단과 치매 위험, 식물성 중심일수록 낮았다는 연구
AI로 생성한 이미지

어떤 연구였나

이 연구에서는 미국의 건강과 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여한 사람 중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던 고령 성인 5301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013년부터 2014년 사이에 음식 섭취 빈도 설문지를 작성했고, 연구진은 이 답변에서 탄수화물·지방 등 영양소 구성의 순위를 매겨 저탄수화물 식단 점수와 저지방 식단 점수를 각각 만들었습니다.

점수는 전체 점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식물성 재료 중심인지 동물성 재료 중심인지, 질이 좋은 식단인지 그렇지 않은 식단인지에 따라 하위 점수를 따로 계산했습니다. 같은 저탄수화물이라도 무엇으로 먹었는지를 구분해 보려는 설계입니다.

치매 발생은 2022년까지 추적했으며, 연구진이 사용한 판정 알고리즘(Langa-Weir 방식)으로 확인했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APOE 유전자형, 그리고 여러 유전 변이를 합산한 알츠하이머병 다유전자 위험 점수(AD-PRS)로 평가했습니다. 분석에는 Cox 모형이라는 통계 방법을 써서 위험비를 구했습니다.

첫째, 저탄수화물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았다

추적 기간에 일부 참가자에게 치매가 생겼는데, 저탄수화물 식단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은 쪽으로 나타났습니다. 점수가 표준편차 한 단위 높아질 때마다 위험비가 1보다 작았고, 95% 신뢰구간의 위쪽 끝도 1을 넘지 않았습니다.

반면 저지방 식단 점수는 전체로 보았을 때 치매 위험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신뢰구간이 1을 가로질러 위험이 높다고도 낮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결과였습니다.

둘째, 재료의 출처와 질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하위 점수로 나누어 보면 차이가 더 분명했습니다.

식단 유형 치매 위험과의 관련
식물성 저탄수화물 더 뚜렷하게 낮음
건강한 저탄수화물 더 뚜렷하게 낮음
동물성 저지방 높음
건강하지 않은 저지방 높음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단과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은 전체 저탄수화물 점수보다 위험이 더 낮은 쪽이었습니다. 한편 동물성 재료 위주의 저지방 식단과 건강하지 않은 저지방 식단은 치매 위험이 더 높은 쪽과 연결되었습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얼마나 줄였는가뿐 아니라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가도 결과와 관련이 있었던 셈입니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였습니다.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단과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 점수가 높은 사람은 전반적인 인지 수행 능력과 영역별 인지 수행 능력도 더 좋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셋째, 유전적 위험도와 관계없이 비슷했다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이 결과를 바꾸는지도 살폈습니다. APOE 유전자형별로, 또 AD-PRS 구간별로 나누어 보아도 연관성의 방향은 일관되었습니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식단의 질과 구성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이것은 식단이 유전적 위험을 없앤다는 뜻이 아니라, 관련성의 방향이 비슷했다는 의미입니다.

결과를 읽을 때 알아둘 점

이 연구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이후 치매 발생을 관찰한 연구입니다. 그래서 저탄수화물 식단이 치매를 막는다고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식단은 한 시점인 2013년부터 2014년의 설문 답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후 식습관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또 대상이 미국의 고령 성인이어서 다른 연령대나 다른 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로 치매는 기억, 언어, 시각 인지, 문제 해결, 집중력 같은 정신 기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깜빡하는 것은 흔하지만,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이며, 혈관성 치매나 루이소체 치매처럼 다른 유형도 있습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가 가장 크고, 흡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고혈압, 지나친 음주, 가까운 가족의 치매 병력이 꼽힙니다.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익숙한 물건을 엉뚱한 단어로 부르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정리

이 연구에서는 저탄수화물 식단 점수가 높은 고령자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은 경향이 있었고, 식물성 재료 중심이거나 질이 좋은 식단에서 그 경향이 더 뚜렷했습니다. 저지방 식단은 전체로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으며, 동물성 중심이거나 질이 낮은 경우에는 오히려 위험이 높은 쪽과 연결되었습니다. 연구진도 영양소의 양뿐 아니라 질이 인지 건강에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가운데 무엇을 줄일지와 함께, 어떤 재료로 식단을 채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가 주는 시사점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발표 연구 및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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