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편두통이 있는 성인, 혈중 티아민 수치가 더 낮았다는 연구

만성 편두통이 있는 성인의 혈중 티아민 수치가 건강한 사람보다 뚜렷하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6년 7월 신경과 분야 학술지 Headache에 발표된 이 연구는 티아민, 흔히 비타민 B1이라 불리는 영양소와 만성 편두통의 관계를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나란히 비교해 살펴보았습니다. 다만 둘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티아민이 부족해서 편두통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연구였고 무엇을 알려 주며 무엇은 알려 주지 못하는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만성 편두통이 있는 성인, 혈중 티아민 수치가 더 낮았다는 연구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구는 이렇게 설계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인도 바도다라에 있는 상급 신경과 센터에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졌습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 기준으로 만성 편두통을 진단받은 성인 환자 집단과, 건강한 성인 대조군을 같은 규모로 모았습니다. 대조군은 나이와 성별의 분포가 환자군과 비슷해지도록 맞추었습니다.

두 집단 모두 공복 상태에서 혈액을 채취해 혈청 티아민 농도를 쟀습니다. 측정에는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라는 방법이 쓰였습니다. 항체를 이용해 혈액 속 특정 물질의 양을 읽어 내는 검사입니다. 이후 연구진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보정하는 회귀분석을 사용해 티아민 수치와 만성 편두통의 관계를 확인했고, 수치가 낮아질수록 연관성이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가 있는지도 따져 보았습니다.

이런 방식을 환자-대조군 연구라고 합니다. 이미 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같은 시점에 비교하기 때문에, 어떤 요인과 병이 함께 나타나는지는 보여 주지만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 티아민을 살펴보았을까

연구진이 이 주제에 주목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티아민이 부족하면 여러 신경계 질환에서 문제가 된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뚜렷한 결핍 단계에 이르기 전의 가벼운 부족도 두통을 포함한 비특이적인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표준 두통 분류에서는 티아민 결핍을 두통의 원인으로 따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단서는 만성 편두통 자체의 특성입니다. 만성 편두통에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가 흔히 따라옵니다. 이런 증상이 먹는 양과 영양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결과 티아민을 비롯한 미량 영양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편두통과 티아민 상태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청 티아민을 비교하기로 했습니다.

환자군의 평균 수치가 뚜렷하게 낮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결과는 평균값입니다. 만성 편두통 환자의 평균 혈청 티아민 농도는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았습니다. 차이가 우연으로 생겼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판단될 정도였습니다.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사람이 많은지도 분석했습니다. 티아민 농도가 일정 기준 아래로 낮은 경우는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만성 편두통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농도를 연속 변수로 놓고 본 민감도 분석에서도 비슷했습니다. 티아민 수치가 일정 단위만큼 내려갈 때마다 만성 편두통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방향이었고, 이 결과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나타났습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연관성이 커지는 모습이 일관되게 확인된 셈입니다.

수치가 낮은 환자에게서 더 두드러진 특징

환자들 가운데서도 티아민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 앓아 온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 한 달 중 두통을 겪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 피로, 어지럼, 수면 장애, 복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증상별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이 티아민 수치가 낮은 환자, 오른쪽이 그렇지 않은 환자입니다.

증상 수치가 낮은 환자 그렇지 않은 환자
피로 81% 41%
어지럼 69% 40%
수면 장애 84% 41%
복통 75% 41%

수면 장애와 피로에서 격차가 특히 컸고, 네 가지 증상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습니다. 이 결과는 티아민 수치가 낮은 환자일수록 질병 부담이 더 크다는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이 티아민 때문에 생겼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아프면서 메스꺼움이나 입맛 저하로 먹는 양이 줄어 티아민이 줄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가 말해 주지 못하는 것

연구진 스스로도 인과관계는 확립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결과를 잘못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첫째,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티아민이 부족해서 편두통이 심해졌는지, 만성 편두통에 따르는 메스꺼움·구토·식욕 저하로 먹는 양이 줄어 티아민이 줄었는지 이 설계로는 가릴 수 없습니다. 연구진도 티아민 결핍이 만성 편두통의 결과인지, 아니면 편두통과 관련된 생물학적 과정에 기여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둘째, 대상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 지역의 한 의료기관에서 모집한 성인이 대상이라, 다른 나라나 다른 연령대, 다른 식생활의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이 결과만으로 티아민 보충제가 편두통을 줄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는 보충 효과를 시험한 것이 아니라 수치를 비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티아민 수치가 걱정된다면 임의로 보충제를 드시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알아 둘 편두통의 기본 정보

이 연구는 만성 편두통을 다루었지만, 편두통 자체에 대한 기본 정보도 짧게 짚어 둡니다. 편두통은 반복해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중간 정도에서 심한 정도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대개 머리 한쪽에서 느껴집니다. 메스꺼움과 무력감이 동반되고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건강주제 요약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12%가 편두통을 겪습니다.

발작을 부르는 요인은 사람마다 다른데, 스트레스, 불안, 강한 빛과 큰 소음, 강한 냄새, 수면 부족이나 과다, 날씨 변화, 카페인, 식사를 거르는 것 등이 꼽힙니다. 일부 사람은 술, 초콜릿, 숙성 치즈, 발효 식품, 가공육 같은 특정 음식이 다른 요인과 겹칠 때 두통이 생긴다고 느낍니다. 식사를 거르는 일이 유발 요인에 들어간다는 점은 영양 상태와 편두통의 관계를 생각할 때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만 어떤 요인이 두통을 일으키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리

2026년 Headache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만성 편두통이 있는 성인의 혈중 티아민 수치가 건강한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낮았고, 수치가 낮을수록 만성 편두통과의 연관이 커졌습니다. 수치가 낮은 환자는 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두통 일수가 많았으며, 피로·어지럼·수면 장애·복통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이며 원인과 결과의 순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를 근거로 특정 영양제를 챙기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반복되는 두통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면 증상을 의료진에게 알려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Headache 학술지 발표 연구,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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