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면 약물에 대한 갈망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달리기, 근력 운동, 태극권 가운데 무엇이 더 도움이 되고, 얼마나 해야 할까요? 2025년 12월 Addiction science & clinical practice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나요?
물질사용장애는 술이나 약물 같은 물질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앞선 연구들에서는 운동이 약물 갈망을 낮추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돕는다고 보고되어 왔습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어느 정도의 양으로 해야 효과가 큰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연구는 바로 그 빈틈을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분석했나요?
연구진은 PubMed, Web of Science, CNKI, EMBASE 네 곳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습니다. 운동이 물질사용장애 환자의 갈망에 미치는 영향을 무작위 대조 시험으로 살핀 연구만 골랐습니다. 무작위 대조 시험은 참가자를 우연에 따라 운동 집단과 비교 집단으로 나누는 설계입니다.
모은 결과는 두 가지 방법으로 분석했습니다. 하나는 여러 운동을 서로 간접적으로 견줄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량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용량 반응 모형입니다. 이 연구에는 여러 시험이 포함되었고, 참가자는 모두 1,717명이었습니다. 남성이 1,258명(73.26%), 여성이 26.73%였습니다. 남성 비중이 크다는 점은 결과를 읽을 때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어떤 운동이 갈망을 줄였나요?
비교 집단과 견주었을 때 갈망 감소가 확인된 운동은 세 가지였습니다.
| 운동 종류 | 이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 |
|---|---|
| 유산소 운동 | 비교 집단보다 갈망이 낮았음 |
| 고강도 인터벌 운동 | 비교 집단보다 갈망이 낮았음 |
|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합친 방식 | 비교 집단보다 갈망이 낮았음 |
다만 이 비교에 쓰인 근거의 수준은 낮은 편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방향은 일관되어 보이지만 확정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는 뜻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한 번만 해도 효과가 있었나요?
유산소 운동만 따로 나누어 보니 두 경우 모두에서 갈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한 번의 운동을 한 직후에도 그랬고,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 간 경우에도 그랬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꾸준히 이어 간 쪽에서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연구 사이의 결과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I²는 한 번 운동한 경우 22%, 장기간 운동한 경우 0%로, 장기 운동 쪽은 연구마다 결과가 거의 엇갈리지 않았습니다.
태극권도 도움이 되었나요?
동양의 느린 동작 운동인 태극권도 따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태극권이 약물 갈망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구 사이의 차이를 보여 주는 I²도 0%였습니다. 다만 이것이 개인에게 태극권을 권한다는 뜻은 아니며, 실제 적용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얼마나 해야 효과적이었나요?
운동량은 MET-분이라는 단위로 계산되었습니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곱해 한 주 동안 얼마나 움직였는지 나타낸 값입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갈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총 운동량의 범위는 비교적 넓었습니다. 적은 양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 운동량을 계속 늘려도 효과가 비례해서 커지지는 않고, 어느 지점부터는 더 이상 늘지 않는 평탄한 구간이 나타났습니다.
- 운동 종류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적합한 형태로 판단되었고, 가장 좋은 운동량도 MET-분 단위로 따로 제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많이 한다고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양을 꾸준히 이어 가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나이도 영향을 주나요?
회귀분석에서는 운동이 갈망에 미치는 영향이 참가자의 나이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연령대에서 효과가 더 큰지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됩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근거 수준이 낮은 편이라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참가자의 상당수가 남성이어서 여성에게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이 연구는 갈망이 줄어든 정도를 본 것이지 치료 성공이나 재발 방지를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닙니다. 운동은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
2025년 학술지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유산소 운동, 고강도 인터벌 운동,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합친 방식, 태극권에서 약물 갈망이 줄어드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그중 유산소 운동이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시되었고, 효과는 적은 운동량에서도 나타났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더 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근거 수준이 낮고 참가자 구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약물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Addiction science & clinical practice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 PubMed 초록 (링크 없음)

